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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與서 대북특사 파견 요구 '꿈틀'…"남북·북미대화 견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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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이틀째 北김영남 조문특사 자청…김병주 "朴제안 정부가 숙고해야"

    전현희 "평화회복 골든타임…주변 4강에 한반도 평화특사 보내야"

    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는 최고위원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오른쪽 부터), 김병주, 황명선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5.10.27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 무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여당 내에서 북한이나 주변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요구는 김영남 북한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기화로 '대북 조문 외교'의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 조금씩 확산하는 분위기다.

    국가정보원에 대한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고까지 나오자 북미 대화 가능성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런 특사론은 이러한 현재의 기류와 정세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5,000시대를 여는 마지막 열쇠는 한반도 평화 회복으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앞으로 6개월은 남북 신뢰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정치적·외교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라며 "대한민국이 한반도 '피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를 견인하고 남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 일환으로 주변 4강과 전략적 소통을 해 북미·남북 대화 물꼬를 트도록 한반도 평화 특사 파견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에 이어 자신을 김 전 상임위원장 '조문 특사'로 북한에 보내달라고 또다시 요청했으며, 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지금 남북관계가 막혀 있지만 우리가 의사 표시를 하면 전달은 된다"며 "특사로 가게 된다면 북한 측에 남북 대화와 북미 정상회담도 빨리 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대화를 제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과거 김 전 상임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던 박 의원은 "그분이 대구 경북고 출신이고, 키가 훤칠한 미남"이라며 "(어제 국정원 국감에서) 이종석 국정원장도 정부보다는 인연이 있는 제가 (특사로) 최적임자인데 아쉬움을 표하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정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분기점을 내년 3월로 제시한 점에 대해 "저는 이번에 불발돼 내년 4월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국정원은 3월이라고 하더라"며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원을 믿어도 좋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서해 피격사건' 박지원 전 국정원장, 결심공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0년 9월 서해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5 hwayoung7@yna.co.kr



    김병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됐지만 북한이 물밑에서 대화를 준비해 온 정황이 확실한 만큼 정부는 평화 외교 복원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박 의원 제안을 정부가 숙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상임위원장 조문은 남북 간 신뢰 회복의 물꼬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여는 길에 가능한 모든 합법적 방안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남북 화해 물꼬를 텄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김대중재단(이사장 권노갑)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상임위원장 별세를 애도했다.

    재단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를 드린다"며 "김 전 위원장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 힘을 썼다"고 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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