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인구 3년 새 18% 늘어
일자리 없어 쉬었음 비율 상승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 앞을 학생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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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취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용 한파에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일자리가 없어 취업·창업을 포기한 경우도 소폭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인구를 의미한다. 15세 이상 인구(4,577만9,000명)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35.4%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330만1,000명) 비율은 20.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한 수치로, 2018년(16.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대(89만7,000명)가 43.4%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창업 비희망 사유로는 '일자리가 없어서'(23.3%)가 0.3%포인트 늘었으며 통학·진학준비(23.3%)도 0.5%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창업 희망 비경제활동인구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취업을 원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26.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정규직 등 전일제를 희망하는 경우는 67.0%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떨어졌다.
시간제 희망이 늘어난 이유는 고용 한파다. '전일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음'을 시간제 근로 희망 사유로 꼽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3.2%로, 전년 동월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부업 등 '다른 일 또는 활동과 병행'을 꼽은 경우(20.5%)는 같은 기간 3.3%포인트 하락했다.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시간제로 눈을 돌린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에 달했다. 3년 전(223만9,000명)과 비교하면 3년 새 17.9%가 급증했다. 연령별로 70세 이상(8.3%)이 1.3%포인트 늘었고, 30대(12.4%)는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쉬었음 인구가 급증한 원인도 일자리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 '일자리가 없어서'를 꼽은 경우는 10.8%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답한 비율(19.0%)도 1.1%포인트 늘었다. 반면 다음 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쉬는 경우(8.2%)는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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