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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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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급락·강달러 더블펀치…원화값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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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4000 시대 ◆

    매일경제

    5일 미국발 '인공지능(AI) 버블론'과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전날보다 2.85% 떨어진 4004.42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1449원 수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달러당 원화값이 표시돼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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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달러당 원화값도 요동쳤다. 3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투자펀드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 선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오후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1.5원 하락한 14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정규장 마감가 대비 5.6원 내린 1443.0원으로 출발한 후 하락폭을 계속 키웠다. 한때 1450.0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탈출이 이어지며 환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한미 합의 자체는 단기적으로 호재가 맞지만, 장기적으론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투자 한도를 설정해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는 했지만 대미 투자액만큼 국내 투자 공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련 인물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도 강달러를 부추겨 원화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원화와 더욱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엔화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집권 이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이 약해지면서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악재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순대외자산(NFA·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비율이 균형 수준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NFA 증가는 대외 건전성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원화 약세 압력이 그만큼 커질 가능성도 있다. NFA 증가는 서학개미 등 해외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NFA는 2014년 3분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조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NFA 비율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58.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희은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 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규욱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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