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가상융합대상]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실비아헬스'
"치매는 우리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목적지잖아요. '실비아'는 오늘 어떤 행동을 하면 치매와 더 멀어질 수 있는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입니다."
고명진 실비아헬스 대표(사진)는 "경도인지장애(MCI)를 앓는 분들이 손 쓸 수 없는 시점이 되기 전에 부분적으로 되돌리거나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실비아헬스는 '2025 대한민국 가상융합대상'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에 선정됐다.
고명진 실비아헬스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김소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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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헬스의 서비스 중 이번에 상을 받은 '실비아'는 AI(인공지능) 기술과 XR(가상융합) 기술을 결합한 비대면 인지건강 통합관리 플랫폼으로 치매와 MCI 환자의 증상개선을 도모한다. 모바일앱(애플리케이션)에 개인화된 가상의 인지건강 관리공간을 만들고 이곳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인지상태를 점검하고 두뇌훈련 게임 등으로 뇌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AI가 사용자의 음성, 인지과제 수행패턴 등을 실시간 수집·분석해 정량적인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만들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비아는 MCI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효과에 대한 확증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치료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고 대표는 "치매는 다양한 원인이 있고 그 중 정서를 케어하거나 신경을 쓰면 좋아지는 분들이 있다"며 "치매를 큰 병이라고 생각해서 대학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나 손쓸 수 없게 되는데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예방활동을 하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더디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비아 서비스 /사진제공=실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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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출시된 인지장애 치료제는 연 비용부담이 3000만원에 달하고 주로 초기단계에만 효과가 있어 장기 복용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실비아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약물적, 디지털 기반 접근으로 인지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스스로 인지훈련을 수행하고 AI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의 상태에 맞는 뇌건강 루틴을 만들어갈 수 있다. 현재 임상연구를 통해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을 검증 중이다. 앞으로 의사의 처방이 가능한 디지털 치료기기(Silvia-Rx)도 합리적인 비용에 제공할 예정이다.
1993년생 의사 출신 창업가인 그가 치매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도 조부모님 손에서 컸어요. 두 분 모두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셨던 분들인데도 노화에 따른 치매가 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조부모님을 사랑하니까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의 지향점은 나이 들어가는 것이 무섭지 않은 사회다. 실비아헬스의 최종 목표도 MCI를 넘어 퇴행성 질환 전반에 대한 예방이다. 고 대표는 "고령화가 폭설이라면 누군가는 삽을 들고 눈을 치워야 한다. 그럼 다른 이들도 동참하면서 길이 생길 것이다. 아직 아무도 안 가본 길을 닦아 모두가 걷도록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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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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