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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서울에도 오페라 전용 극장 생겨야"[만났습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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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인터뷰]

    "시설 확충보단 예술 생태계 재편으로 봐야"

    "문화정책 로드맵의 미래 거점 논의 필요해"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오페라 전용 극장 건립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예술 생태계의 구조를 재편하는 일입니다. 문화정책의 중장기 로드맵 안에서 교육·제작·기술까지 아우르는 오페라 예술의 미래 거점으로 논의돼야 합니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페라 전용 극장은 한국 오페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시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장기 문화기반 시설 계획 속에서 논의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오페라 전용극장은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하다. 이외에 부산시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1000억 원 기부로 시작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오는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시도 2000억 원을 투입해 2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울산시(약 3600억 원), 인천시(약 3000억 원)는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서울은 제대로 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최 단장은 “서울에 오페라 전용 극장을 건립하려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고, 1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제도적 허들이 많고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부담이 커 수년에 걸쳐 논의되고 진행해야 할 사업이다.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 단장은 서울에 오페라 전용 극장을 세우겠다는 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예술의전당에 오페라하우스가 있지만, 다목적 공연장으로 운영되다보니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해외 유수의 오페라단과 경쟁하려면 솔리스트,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용 극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서울에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페라 전용 극장이 지어져야 할 것”이라며 “오페라 전용 극장을 클래식 예술계의 생태계를 품은 창조적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기가 약 4개월 여 남은 최 단장에게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하자 한참 고민하더니 “100점 만점에 85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직원들과 더 소통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싶었는데, 취임 초기 관계에 어려움이 있어 1년 가량 허비했다”면서 “90점 이상 주고 싶은데, 점수를 많이 깎았다”며 웃었다.

    이데일리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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