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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세브란스병원, '모즈미세도식수술' 5000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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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 의료진과 외국인 연수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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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이 지난 3일 국내 단일병원 최초로 '모즈(Mohs)미세도식수술(모즈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5000번째 83세(여성) 환자 A씨는 좌측 윗입술에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고령으로 수술 부담과 입술변형 우려가 있어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을 찾았다. A씨는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에게 모즈수술을 받았다. A씨는 암 부위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모즈수술로 정상 피부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었고, 기능적·미용적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건강히 퇴원했다.

    최근 레저활동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피부암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암은 일반적으로 광범위절제술이나 냉동치료, 방사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암의 뿌리를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는 모즈수술이 국제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즈수술은 피부암 치료 중 완치율이 가장 높은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광범위절제술과 달리 암 조직 주변의 정상 피부를 최소한으로 포함해 절제한 뒤, 절제면 전부를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지도화해 암세포가 남은 부위만 추가로 절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 동시에 정상 피부의 손실을 최소화해 흉터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얼굴 부위 피부암에 최적화된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은 2000년 7월 첫 모즈수술을 시작해 2013년 1000례, 2020년 3000례, 2022년 4000례를 달성한 이후, 3년 만에 5000례를 돌파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은 기저세포암과 피부편평세포암에 주로 적용되던 모즈수술을 국내 최초로 피부흑색종, 융기성 섬유육종 등 다양한 희귀피부암에 확장 적용해 치료 성과를 이뤄냈다. 오병호 교수가 손발톱에 발생한 흑색종을 절단하지 않고 보존적으로 수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두께 0.8㎜는 최근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일본 피부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되기도 했다.

    또 병리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긴밀한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피부암 진단 정확성과 수술 후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매년 미국, 태국, 필리핀 등 국내외 피부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즈수술의 최신 술기를 전파하고 있다.

    오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은 치명률이 높은 흑색종 환자들을 위해 신속한 예약과 진료 후 1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흑색종 신속 진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흑색종 완치는 물론 환자분들이 치료 부위에 대한 기능적, 미용적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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