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예우 거절… 처음엔 상근직 제안도"
"난 진보 진영도, 보수 진영도 아닌 박진영"
박진영(맨 왼쪽)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박진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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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이 이재명 정부 들어 신설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K팝 산업을 위해 회사 차원에선 할 수 없는 일을 해 보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해 "진보 진영도, 보수 진영도 아닌 박진영"이라고도 했다.
박진영은 5일 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공동위원장 자리를) 여러 차례 고사한 끝에 직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3개월간 거절했다. 제가 여러 사유로 거절해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거절 사유를) 해결해 오셨다. 나중에는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비상근위원장이지만, 처음에는 '상근직'을 제안받았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박진영은 "상근직이면 월급도 받을 수 있겠지만, 가수도 하고 '라디오스타' 출연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상근직 고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급) 예우도 있지만 제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견해도 어렴풋이 드러냈다. 박진영은 우선 "자본주의는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 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힘없는 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진보 진영의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서민을) 너무 많이 보호하면 자본가들이 다른 나라로 간다. 이걸 막기 위해 보수 진영의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대 상황과 다른 나라를 보며 균형을 잡는 게 필요하다. 저는 어느 진영에도 속할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냥 '박진영'일 뿐이라는 얘기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박진영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음악·드라마·영화·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필요한 민관 협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구이며, 하이브·SM·YG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26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한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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