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누전차단기 거꾸로 달았다고?”…‘2명 사상’ 수영장 감전사고 원인 황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4월 부산 수영장서 70대 사망
    노후 설비와 안전점검 부실이 원인


    매일경제

    부산경찰청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부산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이용객 2명이 감전돼 1명이 숨진 사고는 노후 전기 설비와 부실한 안전 점검이 낳은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건물주 A씨(70대)와 전기 안전 위탁관리자 B씨(60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전기 설비 관리와 점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사고는 지난 4월 7일 오후 2시 45분께 부산 중구의 한 수영장에서 발생했다. 출입문을 여는 순간 70대 남성이 감전돼 쓰러졌고, 그를 부축하던 50대 남성 역시 발 부위에 전류가 흘러 부상을 입었다. 쓰러진 70대 남성은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수영장 천장에 설치된 전기 배선의 노후화였다. 건물주 A씨는 수영장 통로가 어두워지자 직원에게 전구 설치 작업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전기선 일부가 끊긴 채 방치됐다. 이후 끊어진 전선이 금속 출입문과 접촉했고, 전류가 문 전체로 흘러 감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선이 문틀에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피복이 벗겨졌고, 쇠로 된 문에 전기가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 당시 설치돼 있던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웠다. 해당 차단기는 수년 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애초부터 거꾸로 설치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에 따라 건물주는 한 달에 두 차례 정기 전기 점검을 받아야 하며, A씨는 이를 B씨가 소속된 업체에 위탁해왔다. 그러나 A씨와 B씨 모두 누전차단기의 잘못된 설치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경찰은 “누전차단기가 무효화된 상태에서 비전문 인력이 전기 설비 공사를 진행했고, 이 부실함이 결국 치명적 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