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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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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테슬라 등 美·EU ESS 협상 초읽기…스텔란티스 JV로 대응 [소부장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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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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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리튬인산철(LFP) 기반 각형 배터리 생산 추진에 나선 삼성SDI의 전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가 낸 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사 선정에 가까워진 한편, 유럽과 미국 일부 ESS 업체로의 공급도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LFP 배터리를 양산할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의 전환 계획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에 공급될 배터리 스펙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LFP 기반의 각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진행 중인 양사간 협의는 테슬라가 추진하는 ESS용 배터리 2차 발주 프로젝트다. 테슬라는 지난 7월 말 LG에너지솔루션과 연 30GWh 규모의 배터리를 3년 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연 3년 간 20GWh 규모를 국내 배터리사로부터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번 2차 수주에서 연 10GWh를 공급하는 안을 협의 중이다. 나머지 10GWh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계약에 이어 추가 공급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번 2차 발주의 배경에는 높아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유지되는 대중국 배터리 관세가 있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 전력을 유지할 전력망 ESS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고, 테슬라가 이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와의 협의에 나섰다는 의미다. 특히 ESS, 전기차 등 분야에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삼성SDI는 이번 협의와 함께 유럽연합(EU), 테슬라 외 미국 업체로의 LFP 기반 ESS 배터리 납품도 추진 중이다. 고객사와 규모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유럽 고객사 1곳, 미국 고객사 1곳과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계약 체결을 목표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짓고 있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전환 투자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삼성SDI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NCA 기반의 ESS 배터리 라인은 이달 중 가동에 돌입했고 LFP 기반의 ESS 배터리 라인은 내년 4분기 목표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 경 (미국 현지) ESS 생산능력을 연 30GWh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SPE 공장 내 배터리 생산라인 4기 중 3기를 ESS용도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SPE 공장의 생산라인은 1기 당 약 8GWh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1기는 삼원계 ESS용 라인으로 전환한 상태며, 나머지 2기가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LFP ESS용 라인 전환 계획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둔화 양상이 깊어지면서 LFP와 ESS 전환은 사실상 필수가 된 상황"이라며 "삼성SDI가 LFP에 대한 초기 시장 진입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각형과 ESS에서 이미 역량을 확보한 만큼 탈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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