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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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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괴 된 타워 옆 구조물도 위험"…자갈·흙 파내며 필사의 구조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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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구조물입니다.” 5일 오후 4시30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 현장에서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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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5시쯤 울산 남구 용잠돌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되는 가운데 소방차량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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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후 2시6분쯤 이곳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한진중공업 하청업체 직원 9명 중 8명이 매몰됐다. 매몰되지 않은 1명은 무너진 보일러 타워 바깥에서 중장비를 조종하던 중 사고가 일어나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 기준 이 가운데 2명이 구조됐고, 2명이 추가 발견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추가로 발견된 2명의 상태에 대해 소방 측은 “2명 중 1명은 의식이 있고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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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2시 2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고 현장.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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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후 현장 진입은 통제됐으며, 소방ㆍ경찰 등 기관 차량과 포크레인, 크레인 등 구조를 위한 차량만 게이트 통행이 허가됐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안 시설인 데다 안정적이 구조 등을 위해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부근에서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은 “‘쾅’하고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려 쳐다보니 구조물(보일러 타워)이 무너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게이트 너머 왼편의 사고 현장에선 소방대원 50여명이 투입돼 필사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의 지면은 아스팔트가 아닌 자갈ㆍ흙 등이 뒤섞인 땅이라고 한다. 김 과장은 “어떻게든 공간을 확보해 접근하고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구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무너진 구조물 자체가 워낙 크고 무겁다. 구조 전문가와 크레인 등이 현장으로 오고 있는데, 무너진 구조물을 잘라내고 (땅도) 파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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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현장은 보일러 타워 4~6호기가 나란히 서있는 구조다. 사고현장에서 30m가량 떨어진 4호기의 경우 발파 등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앞서 구조물을 약화하는 ‘취약화’ 작업이 이미 진행돼있는 상태라고 한다. 김 과장은 “4호기도 상당히 취약해진 상태여서 위험성이 있다”며 “(대원들을) 그쪽으로는 접근시키지 않고 구조와 수색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보일러타워는 높이 약 60m 구조물로, 1981년 준공된 설비로 2021년부터는 수명이 다해 가동이 중단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작업자들이 25m 높이에서 구조물을 자르는 작업을 하는 도중 사고가 일어났다.

    울산=김민주ㆍ안대훈 기자 kim.minju6@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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