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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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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발전소 붕괴, 밤샘수색에도 사망자 확인… 매몰자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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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몰자 중 1명 사망, 다른 1명도 사망 추정

    나머지 5명은 생사 및 위치 확인도 어려워

    각종 소방장비, 구조견 등 투입해 수색 중

    정부, 신속 구조 및 추가 사고 대응 체계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화력발전소 시설물 붕괴로 매몰된 작업자 1명이 숨졌다. 매몰된 인원은 총 7명으로, 다른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5명의 위치와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발생한 붕괴 사고 후 이날 새벽까지 음향탐지기,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등의 각종 장비와 구조견이 투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경제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구조됐고 7명이 매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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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매몰자 7명 중 2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새벽 브리핑을 통해 "어제 의식이 있었던 구조 대상자(44)가 구조 도중 심정지에 빠져 오늘 오전 4시53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망자는 전날 사고 1시간여 만에 구조물과 땅 사이 틈에서 팔 부위가 끼인 채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혈전으로 인한 패혈전증, 전해질 이상, 복강·흉부 손상에 따른 내부 출혈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위치가 파악된 다른 매몰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추정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나머지 5명은 생사는 물론 매몰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매몰 작업자들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는 상태다.

    붕괴 지점은 진입로가 철근 등 구조물 잔해로 막혀 30여m를 파고들어야 해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 더욱이 유일하게 생존 신호를 보이던 구조 대상자가 사망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들은 한때 철수까지 했다.

    소방당국은 이미 붕괴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서 있는 4·6호기도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당 시설의 철거를 위한 안정화 작업 계획을 유보했다. 김 과장은 "소형 크레인 등의 장비를 부설해서 구조물을 안정화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진동의 위험성 때문에 보류했다"며 "구조 전문가들과 논의해 향후 구조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정부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인명구조 최우선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구조와 2차 안전사고 방지를, 김 총리는 소방은 물론 관련 기관의 인력·장비를 모두 동원해 매몰 노동자들을 구조하라고 전했다. 윤 장관은 바로 현장에 부처 관계자를 급파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공동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피해자 지원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목격자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방안이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철거 준비 과정에서 안전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구조물의 주요 구조부나 설비들을 절단 및 해체하는 과정에서 취약부에 대한 대응 체계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향후 이 부분은 경찰 등의 수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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