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경고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 역할 잠식”
2030년 강세론 수정…목표가 150만달러→130만달러 내려
JP모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적정가치는 17만달러”
비트코인, 4개월 만에 10만달러 선 하회 후 변동성 확대
2030년 강세론 수정…목표가 150만달러→130만달러 내려
JP모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적정가치는 17만달러”
비트코인, 4개월 만에 10만달러 선 하회 후 변동성 확대
10만달러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을 두고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JP모건은 ‘디지털 금’ 모델을 근거로 향후 1년 안에 17만달러 도달을 낙관한 반면,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의 위협을 경고하며 2030년 장기 목표가를 일부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논쟁 속에서, 정작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해 온 ‘OG(오래된 보유자)’들은 10만달러 선을 역대급 차익실현 기회로 삼고 막대한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오래된 큰손’에서 ‘새로운 큰손’으로의 대규모 손바뀜이 10만달러 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JP모건 “17만달러 간다” vs 캐시 우드 “스테이블코인이 위협”
JP모건이 분석한 ‘비트코인 실제 가격과 금 기준 변동성 조정 적정가치(0선)’의 차이. 2024년 내내 고평가 상태였던 비트코인 가격(파란 선)은 올해 들어 급락해 11월 4일 기준 적정가치보다 약 6만 8000달러 낮은 ‘역대급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자료=JP모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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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JP모건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로서의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으며, 앞으로 6~12개월 내 17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니콜라우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상승 기반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금에 대한 민간 투자 규모(6조 2000억달러)와 위험 자본 비율을 비교할 때,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는 현재(약 10만 2000달러)보다 훨씬 높은 17만달러라고 계산했다.
반면 캐시 우드는 CNBC에 출연해 “스테이블코인이 우리가 비트코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결제 시스템)을 빼앗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흥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 2030년 강세 시나리오(150만달러)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감안해 “30만달러 정도는 덜어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사실상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 ‘오래된 큰손’들, 2년간 1040억 달러 현금화
올해 재유통된 비트코인 공급량 추이. 10만달러 선에서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올해에만 총 465만 5000개(약 5000억달러)가 시장에 풀렸다. 이 중 2년 이상 장기 보유자 물량(노란색 이상)이 191만개에 달했다. [자료=체크온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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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망이 엇갈리는 사이, 온체인 데이터는 ‘오래된 손’들이 10만 달러 선을 정점으로 막대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7일 온체인 분석가 ‘체크메이트(Checkmate)’에 따르면, 2025년에만 6개월 이상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 465만 5000개가 유통시장으로 재진입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 시 약 5000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2년 이상 장기 보유자가 내놓은 물량만 191만개에 달한다.
특히 ‘초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에만 5년 이상 보유된 비트코인 47만개(약 500억달러 규모)가 주인을 바꿨는데, 이는 작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한, 작년부터 올해까지 최근2년 동안 5년 이상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한 물량은 총 1040억달러(약 135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역사상 5년 이상 휴면 비트코인이 이동한 전체 달러 가치의 78%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러한 대규모 매도 배경에는 10만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 도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진짜 금’이나 인공지능(AI) 관련주로의 자금 유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18개월이 통상 시장 고점과 일치한다는 ‘4년 사이클’ 내러티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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