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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이젠 예금보다 주식”…‘4천피’ 돌파에 증시 거래대금 4년 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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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과열에 ‘머니무브’
    은행 자금 증시로 이동
    거래대금 40조·예탁금 86조


    매경이코노미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가며 은행권 예금에서 증시로의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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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천피’ 시대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거래대금과 예탁금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증시 과열’ 우려와 ‘추가 상승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KRX)와 ATS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평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40조2853억원이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 최대 규모다.

    또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NXT) 양쪽 시장에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열기가 정점을 찍었을 당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머니무브’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86조822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둔 자금으로 실제 투자에 투입되기 전 대기성 자금을 뜻한다. 최근 석 달 사이 19조8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투자 심리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늘어난 증시 자금은 은행권 예금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 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한 달 새 21조800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 예금은 급여통장, 입출금 자유 예금 등 언제든 인출 가능한 자금으로 수익률이 낮은 만큼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한편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일 기준 25조5118억원으로, 2021년 9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25조6540억원)에 근접했다. 현재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최소 연 5% 중반에서 최대 9%대에 달하지만 높은 이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차입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 상승 기대심리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업계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투자심리 과열 위험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수 4000선은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 조정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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