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미국 기업 11% 인력 감축
금융기관 14%·고객지원 부문 80% 직원 축소
비용 절감 수단 넘어 생산성·수익성 창출 도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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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심업무에 AI 본격 투입…기술·금융 업종 확산
7일 골드만삭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업의 37%가 핵심 비즈니스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3년 내에는 이 비율이 74%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0일부터 27일까지 골드만삭스의 미국 고객을 직접 담당하는 임직원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기술·미디어·통신(TMT) 업종의 AI 도입률은 63%로 가장 높고, 향후 3년 내에는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기관, 산업재, 천연자원 기업도 AI 도입이 현재 약 30% 수준에서 80%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헬스케어, 소비재·소매 부문은 AI 도입 속도가 현재 20~30%로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의 확산은 고용시장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 고용시장 측면에선 향후 3년간 약 11%의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현재는 TMT 업종을 제외하면 인력 조정이 제한적이지만, 중기적으로는 금융기관(-14%)과 고객지원 부문(-80%)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감축 방식은 대규모 정리해고(26%)보다는 신규 채용 동결과 자연 감소(55%)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 실제 감원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감원 규모는 15만 3074명으로 전월 대비 183%,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했다.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사진=국제금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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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비용 절감 넘어 ‘생산성 경쟁’으로
미국 기업들은 AI가 단순히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가치 창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응답 기업의 47%가 ‘생산성과 수익 증대’를 도입의 주된 이유로 손꼽았다. AI 활용 분야로는 데이터 분석 및 예측(65%), 고객 서비스 자동화(56%)가 대표적이었다.
AI 도입 속도에 대한 체감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기업의 41%는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답한 반면,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한 응답은 8%에 그쳤다. 나머지 51%는 ‘기대 수준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재·소매, 산업재,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AI 진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AI 도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비용이나 규제보다 ‘내부 전문가와 역량 부족’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61%는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답했고, 47%는 ‘AI 관련 내부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용(21%)이나 규제(17%)를 주요 문제로 꼽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조기경보부장은 “AI가 고용시장과 경제 구조에 근본적 재편을 촉발할 것”이라며 “AI 확산과 인력 재편이 동시 진행됨에 따라 고용시장에 대한 구조적 충격이 예상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기업의 인력 재설계와 정책 당국의 고용시장 안전망 강화가 보다 선제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와 얼마나 잘 협업할 수 있는지가 일자리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대체 위험이 큰 직종에는 실업급여 확대, 재교육 지원, 직무 재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로 AI와 보완성이 높은 직종은 AI 교육과 해외 인재 유치로 인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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