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해 광고·커머스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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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올해 3분기에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반등의 흐름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커머스와 금융·모빌리티 자회사 성장 및 비용 구조 개선 등이 어우러진 가운데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한 전략적 변화가 눈에 띈다.
다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카카오의 성장 지속력을 판단하기 위해선 이용자 행동 변화, 콘텐츠·게임 부문의 수익 회복, AI 서비스의 실질 매출 등이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수요층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친구 탭' 개편 및 '챗GPT 포 카카오' 등 AI 기술 업데이트가 카카오의 성장세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광고 효과에 분기 최대 실적…변수는 '카카오톡'=7일 카카오는 2025년 3분기 연결 매출 2조866억원과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와 59%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배경으로 '광고·커머스' 사업의 안정적 성장세를 꼽았다. 해당 기간 카카오의 전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7% 증가한 약 534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톡비즈 광고의 매출액은 약 3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서 22% 늘어 전 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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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비즈 커머스 거래액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카카오는 자평했다. 추석 연휴가 10월로 넘어가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일부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선물하기'의 자기 구매 거래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 통합 거래액도 증가한 약 2조5000억원을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모빌리티·페이 등)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증권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 매출 성장은 물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 성과 등으로 급성장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게임·뮤직·스토리(픽코마·엔터테인먼트)·미디어로 나눠진 '콘텐츠' 부문 매출은 약 1조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증가했다.
게임 사업의 경우 신작 공백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34% 줄었지만 콘텐츠 업데이트 영향 등으로 직전 분기보다 8% 증가한 약 1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픽코마(만화·웹툰 사업)와 엔터테인먼트로 구분된 스토리 사업 매출은 추석 성수기 직전 신작 집중 출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약 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픽코마의 경우, 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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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뮤직 사업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 호조 및 콘서트 매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한 약 5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사업의 경우 같은 기간 75% 상승한 약 9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는 매출 인식 작품 수가 증가했고 제작 진행률 상승 효과가 반영돼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계열사별 수익성 개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 개선 노력과 맞물려 '선택과 집중' 기조 하에 단행된 계열사 축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대표이사 취임 시점인 지난해 3월 기준 132개였던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현재 99개까지 축소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계열사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호실적의 주된 배경인 것 같다"며 "플랫폼 부문에서는 플랫폼 기타, 그리고 콘텐츠 부문의 경우 픽코마와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대폭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AI 중심 사업구조 개편…'에이전틱 AI' 가동=카카오는 올해 4분기 또한 긍정적인 실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톡비즈 광고·커머스와 모빌리티·페이(플랫폼 기타) 영역에서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신 CFO는 "톡비즈 광고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추정하고 있다"며 "커머스에서는 직전 분기 이연된 명절 선물 수요가 반영되는 동시에 선물하기 내 자기 구매 거래액의 고성장이 유지돼 3분기보다 개선된 매출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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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빌리티와 페이는 퀵 서비스와 증권 사업이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화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3분기까지 연초 예상보다 선방했던 콘텐츠 부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성과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기존 게임 타이틀 매출이 하향 안정화돼 수익성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AI다.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커머스·광고 포함)를 중심축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확대 기조에 따라 AI 기술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투입되는 개발·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AI가 스스로 목표·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중심축으로 관련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전틱 AI 생태계에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카나나 서치'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유입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는 4분기 중 카카오톡 내 '친구 탭' 개편 및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적용 등 편의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챗GPT 포 카카오와 함께 공개한 AI 에이전트 '카카오툴즈'의 적용 범위도 금융·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해 플랫폼 체류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신 CFO는 "비용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러한 투자는 이미 연초부터 예상된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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