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공연 중단…공연 방해 4명 체포·구금
이스라엘 필하모닉 공연장서 연막탄 피운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가들이 연막탄을 동원해 공연을 방해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6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필하모니의 초청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연주 도중 관중석에서 소란이 발생해 여러 차례 공연이 중단됐다.
파리 필하모니는 7일 아침 성명에서 "세 차례에 걸쳐 관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콘서트를 방해하려 했으며 그중 두 차례는 연막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관객들이 개입해 충돌이 발생했고 소란을 피운 자들은 퇴장 조치됐으며 콘서트는 재개돼 평온하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공연장에서 소란을 피운 4명이 경찰에 연행돼 구금됐다.
파리 필하모니는 "이런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각자의 의견이 어떻든 관객과 직원, 예술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공연장에 폭력을 끌어들인 건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이번 공연은 시작 전부터 논쟁이 됐다고 일간 르피가로는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콘서트 취소를 요구했고, 강성노조 노동총동맹(CGT) 내 공연 예술 지부도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이 콘서트를 "이스라엘 국가의 정상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공연을 앞두고 콘서트장 주변의 보안 조치를 강화했으나 내부 소동까진 막지 못했다.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의 요나단 아르피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증오에 찬 선동자들의 방해 속에서도 연주한 음악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공연을 방해한 이들에겐 "본보기가 될 만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지휘자 라하브 샤니의 공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벨기에 헨트 페스티벌 주최 측은 샤니가 지휘하는 독일 뮌헨 필하모닉의 예정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가 독일로 날아가 샤니의 콘서트를 관람한 뒤 그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텔아비브 태생인 샤니는 뮌헨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내정자로, 내년 9월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당시 샤니는 성명에서 벨기에 페스티벌 운영진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난하며 "내가 평화와 화해를 위해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표명해 온 헌신에도 그들은 정치적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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