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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부총통 EU의회 연설에…중국 "내정 간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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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메이친 부총통 EU의회서 연설

    'EU 주재 중국 대표부',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항의

    뉴시스

    [브뤼셀=AP/뉴시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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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연설한데 대해 중국이 내정간섭이라면 강력 반발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 부총통은 유럽의회 내 소회의장에서 열린 ‘대(對)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연례회의에서 ‘극변하는 세계 속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대만’을 주제로 연설했다. IPAC은 대중국 견제 기조를 공유하는 각국 의원들의 연합체로, 이번 회의에는 약 20여 개국에서 온 5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에 EU 주재 중국 사절단(중국 EU 대표부)는 성명에서 "중국의 강력한 반대와 엄숙한 (입장)표명을 무시하고 유럽의회가 샤오메이친을 비롯한 '대만 독립' 운동 주요 인사들이 의회 건물에 입장해 연례 회의에 참석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절단은 "이러한 행위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한 것이며 중국과 EU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분노와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EU에 엄중한 항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중국 사절단은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로,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며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면서 “EU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중·유럽 관계의 대국을 수호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대만 고위 인사가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입법기관에서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다.

    샤오 부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대만은 활기차게 발전하는 민주 국가로, 내외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유 선거를 지속하고 시민의 자유와 사회의 다양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군사·안보적 압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만은 방어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기구에서 배제돼 있음에도 대만은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국제 규범과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포화 속에서도 자유를 지켜왔고, 대만은 압박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구축해 왔다”며 유럽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현장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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