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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분노한 연세대 교수, 학생들에 “자수해라”…중간고사 무더기 0점 처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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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 집단 부정행위 정황
    챗GPT 이용한 답안지 작성에
    교수 “적발 학생 모두 0점 처리”


    매일경제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 [구글 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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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중간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챗GPT와 관련된 강의라는 점을 악용해 다수 학생이 답안 작성에 AI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이어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자연어 처리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를 가르치는 이 수업의 수강생은 무려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실 수업으론 수용이 불가능한 만큼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중간고사 역시 지난 10월 15일 비대면으로 치러졌는데, 그 과정에서 무더기 부정행위가 발생한 셈이다.

    이같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험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객관식 문제를 푸는 식이었는데 응시자는 시험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찍어 제출해야했다.

    매일경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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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부 학생은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컴퓨터 화면에 여러 프로그램을 겹쳐 띄우는 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수’를 권유했다고 한다.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강생 사이에선 절반 이상일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한 수강생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투표 글을 올렸는데, 스스로 비수강생이라 밝힌 응답자를 제외한 353명 중 ‘커닝했다’가 190명, ‘직접 풀었다’가 163명이었다.

    상당수는 부정행위 과정에서 AI를 몰래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업 수강생 A(25)씨는 연합뉴스에 “대부분 챗GPT를 사용해 시험을 치른다”며 “나만 안 쓰면 학점을 따기 어려울 거라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학기 이 수업을 들은 B씨 역시 “저를 비롯해 많은 친구가 AI로 검색해 가며 시험을 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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