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XR. [안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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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좋아졌다. 투어스 도훈이 내 눈앞에서 앙탈 챌린지를 추는 모습까지 다보고.”
방구석 1열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공연을 직접 보고 팬미팅까지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을 착용하는 순간 평범했던 거실이 단숨에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기기는 545g대 무게로 처음 착용했을 때 약간 부담이 느껴졌지만 디자인과 착용감 덕분에 곧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고해상도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눈앞에 펼쳐지자 놀랍도록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과 함께 깊이 있는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착용 방법은 간단했다. 후면 밴드 다이얼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측면 밴드를 늘리고 헤드셋을 머리에 맞게 착용한 후 전원을 켜면 디스플레이가 곧바로 활성화된다. 이마 쿠션 조절기를 활용해 화면과 눈 사이 거리를 미세 조정할 수 있었다.
조작은 매우 직관적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집게손가락을 만들었다가 떼는 ‘핀치’ 제스처로 모든 메뉴와 기능을 조작했다.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 없어 사용법이 자연스러웠다. 공연 직캠 영상은 마치 아티스트가 내 앞에서 춤추는 듯했고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땀방울까지도 눈앞에서 바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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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의 음악방송 무대. [안서진 기자] |
기자의 첫 체험은 투어스 도훈이 등장한 음악방송 무대 영상이었다. 헤드셋을 착용하자 어두운 조명이 밝아지고 투어스가 무대 중앙에서 앙탈 챌린지를 추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화려한 조명과 생생한 현장음 덕분에 실제 음악방송 현장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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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주 대회 F1(포뮬러원) 경기를 체험하는 모습. [안서진 기자] |
VR 전용 콘텐츠 카테고리에서는 게임이나 테마파크 같은 입체적인 영상도 즐길 수 있었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 F1(포뮬러원) 경기를 볼 때는 실제 경기 트랙과 차량 엔진 소리가 생생하게 구현돼 마치 서킷 한가운데서 머신을 몰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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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월드 롤러코스터 드라켄을 타는 모습. [안서진 기자] |
경주월드 롤러코스터 ‘드라켄’ 영상을 재생했을 땐 고글 속 시야가 상하좌우 요동치며 실제 탑승한 듯한 아찔함이 느껴졌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사물이나 장소를 손짓만으로 동그랗게 표시하면 관련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다. 별도로 검색할 필요 없이 곧바로 설명이 나타나 현실과 가상을 오갈 수 있었다.
제미나이를 통해 미국 라스베거스로 이동한 모습. [안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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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서 ‘재미나이’와의 대화 기능도 흥미로웠다. “미국 라스베거스로 데려다줘”라고 말하자 주변이 순식간에 환하게 바뀌며 광활한 도시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실제로 해외 도심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환상적인 감각을 제공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배터리팩을 반드시 외부에서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갤럭시 XR은 내장 배터리가 없어 외장형 배터리팩에서 모든 전력을 공급받는데 이 케이블로 인해 사용 중 움직임이 다소 제약됐다. 장시간 착용 시엔 연결선이 어깨나 팔에 닿아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 269만원이라는 가격은 아직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국 7개 삼성스토어에서 갤럭시 XR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해 글로벌 X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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