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역에서 변전소 및 에너지 시설 피습 당해 정전 속출
우크라 "겨울 앞두고 시민 노리는 러시아, 에너지 제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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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한 시민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정전된 아파트 단지를 이동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2년 2월 개전 이후 4번째 겨울이 다가오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적의 전기 등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가 또 흐멜니츠키와 리브네 지역 원자력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에 따른 사망자는 7명으로 알려졌다.
시비하는 "이번 공격은 우연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타격"이라며 "러시아는 유럽의 원자력 안전을 의도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지역사회로부터 전력과 물, 난방을 빼앗았고 중요 기반 시설을 파괴했으며 철도망을 부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가 간밤에 발사한 무인기(드론)는 458대, 미사일은 45발이다. 그중 드론 406대와 미사일 9발이 무력화됐다. 동부 드니프로에서는 드론 공습에 9층 건물이 부서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구조 당국은 부상자에는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밤새 이어진 공습에 우크라이나 발전소 곳곳의 전기 생산이 중단되고 각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업체 센트레네르고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전력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업체 DTEK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서 위치를 특정하지 않은 화력 발전소 한 곳의 설비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하르키우에서는 에너지 기업 직원 1명이 사망했고 비상 정전과 급수 차질이 이어졌다. 오데사와 크레멘추크 등 남부·중부 지역에서도 에너지 시설 파손과 전력·수도 공급 중단이 보고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수 복합체와 군 작전을 지원하는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서 "겨울 앞 일반인들을 해치려는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에는 러시아 에너지를 겨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러시아의 원자력 부문은 제재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 무역에도 더 큰 압박이 필요하다"며 "미국, 유럽, 주요 7개국(G7)의 관련 결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세를 늘려 왔다.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주의 안드레이 보차로프 주지사는 지난 7일 저녁 에너지 기반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단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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