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혼란의 근본 원인 네덜란드, 잘못 빨리 시정해야"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기업 넥스페리아 본사. 2024.04.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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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이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민간용도 반도체 수출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유럽연합(EU) 관계자와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세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8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EU 및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넥스페리아 칩 수출 절차가 추가로 간소화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용"으로만 사용되는 칩에만 수출이 허용될 것이라며, 이 조치가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흐름의 완전한 회복을 보장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체계 마련을 위한 중국과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9일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혼란의 근원과 책임은 네덜란드 측에 있다"면서 "중국은 유럽 측이 네덜란드 측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며, 유럽 측이 더욱 노력해 네덜란드 측이 관련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넥스페리아 반도체 관련 제품의 정상적인 공급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이미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민간용으로 사용되는 합법적 수출에 대해 면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네덜란드가 조속히 잘못된 조치를 시정하도록 유럽이 계속 촉구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월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 모기업인 윙테크로의 핵심 기술 이전·유출 우려를 이유로 들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박탈했다. 이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공조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이후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 제품 패키징을 맡는 중국 내 공장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대응 조치에 나섰고, 이에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공장에 웨이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했다.
그러던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맺은 합의에 따라 넥스페리아의 중국 공장 반도체 출하가 재개됐다.
중국 상무부는 또 네덜란드 경제부의 회담 요청을 수용했다. 회담 날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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