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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AI거품론 강타한 증시… 끄떡 없는 전통 배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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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배당·분리과세 기대, '금융·보험' 선방
    이달 KB금융 6%·삼성화재 11% 등 주가↑

    미국발 'AI(인공지능) 버블' 우려가 주도주에 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금융 등 전통 배당주가 조정장에서도 버텨내고 있어 주목된다.

    머니투데이

    전통 배당주 주가 추이.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7일 KB금융지주(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1.28% 하락한 1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8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시장의 전체적인 조정 분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단한 하방을 유지하고 있다. '검은 수요일'로 불릴 만큼 코스피 낙폭이 컸던 지난 5일에도 KB금융은 0.25%만 하락하며 선방했다. 이달 들어 수익률은 약 6%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는 약 5%, 하나금융지주는 약 8% 주가가 올랐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코스피가 불장이었던 기간에 주가가 11만6000원대에서 11만원대 초반까지 오히려 하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연말을 맞아 은행주들이 배당주로서 모멘텀을 맞이했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1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대감이 커진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은행업권의 주주환원 규모는 이전과 달리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업종 대표주인 KB금융은 2027년 목표치인 주주환원율 50%를 올해 안에 조기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뿐 아니라 같은 금융업종이면서 배당주로 거론되는 보험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화재가 이달 들어 약 11%, DB손해보험이 약 10%, 한화손해보험이 약 6% 오르는 등 연말 배당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국회가 조만간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에 들어가는 것도 전통적인 배당주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 현대지에프홀딩스, 롯데지주, 코오롱, HD현대, GS 등 지주사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 하락과 연계돼 지주사 주가에 동반 파란불이 켜졌지만 전날엔 주가가 급등했다. 정책수혜 가능성과 함께 연말 배당주로서 면모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 한국앤컴퍼니, 롯데칠성, 제일기획, 이마트, BGF리테일 등도 고배당주 특징이 연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 강세장에서도 소외됐던 배당주들이 연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으로 수혜를 누린다면 관련주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며 "오를 종목은 올랐다는 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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