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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스마트폰 소식

    “10명중 1명 살까 말까”…사실상 수요 없는 아이폰 에어, 생산량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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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판매 부진에 생산 계획 축소”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서 외면
    아이폰17은 품귀…수요 양극화


    매일경제

    [연합뉴스]


    애플이 올해 야심 차게 선보인 아이폰 에어가 출시 두 달 만에 생산량을 줄이는 이례적인 상황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애플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아이폰 에어 생산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향후 라인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주요 협력업체에 생산량 조정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에어의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어 재고 부담이 빠르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에어는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온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제품이다. 아이폰 에어는 두께 5.6㎜, 무게 165g의 초슬림 스마트폰이다. 전작인 아이폰16 플러스 모델(7.8㎜)보다 2㎜ 이상 얇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WSJ는 “소비자들이 아이폰 에어에서 뚜렷한 ‘가치 차별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성능은 아이폰 14와 비슷하고 디자인은 최신 모델보다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리뷰 채널에서도 ‘가격 대비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하다.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지 브랜드들이 카메라 기능과 배터리 지속시간, 색상 옵션을 앞세워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한 반면 아이폰 에어는 별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용자들은 카메라 성능, 음질, 배터리 수명, 가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에어는 스피커가 한쪽에만 탑재돼 있고 경쟁 제품들이 두세 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것과 달리 단일 렌즈만 적용됐다.

    에어의 판매 부진과 달리 다른 아이폰17 시리즈의 인기는 높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아이폰 에어는 즉시 구매가 가능하지만 다른 신제품은 제품을 받기까지 최대 3주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는 미국의 3분기 아이폰 구매자 중 29%가 아이폰17 시리즈를 구매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가 아이폰16 시리즈를 선택한 것과 견줘 큰 증가 폭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데 아이폰 에어는 그 어느 쪽에서도 강점을 갖지 못했다”며 “한국이나 일본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교체 수요를 자극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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