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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에 시장 들썩… '배당주'가 연말 증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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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훈풍에 고배당 50 지수 3.98%↑
    금융주뿐 아니라 통신·유틸리티도 주목
    "배당주, 연말~내년 1분기 재평가 랠리"


    한국일보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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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코스피도 4,000선을 회복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4.28%) △신영증권(+9.54%) △상상인증권(+9.20%) △삼성생명(+4.54%) 등 주요 금융주가 강세로 마감했으며,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3.98% 올랐다. 코스피도 3.02% 오른 4,073.24에 거래를 마치며 4,000선을 1거래일 만에 다시 넘어섰다. 금융주 상승에 더해 삼성전자(+2.76%)와 SK하이닉스(+4.48%)가 '10만전자'와 '60만닉스'를 회복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 35%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인 25%로 낮추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배당 활성화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도록 최고세율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무너지자, 이재명 정부 지지율을 떠받치던 증시 회복을 위해 투자심리 개선책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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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915340002324)

    정책 훈풍에 금융을 넘어 고배당 업종 전반으로 열기가 확산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시즌 진입으로 통신 업종에 대한 단기 관심이 높아졌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증시 조정 시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등 유틸리티 종목에 대해 "2026년까지 실적 성장이 예상돼 배당 성향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각각 0.94%, 4.88%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당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배당의 계절성이 작동하기 시작한다"며 "특히 12월 결산 법인 배당 시즌이 도래하면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분리과세 완화 정책 모멘텀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배당주는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 재평가 랠리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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