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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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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값·환율’ 이중고…삼성전자, 갤럭시 S26 가격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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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AP·카메라 모듈값 폭등

    환율 10% 상승시 원가 1조 늘어

    애플 아이폰17 기본형 가격 동결

    삼성만 인상 땐 점유율 하락 우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삼성전자(005930)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책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스마트폰 부품 원가 상승에 환율까지 오르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자칫 경쟁사인 애플에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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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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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S26 렌더링 이미지(사진=스마트프릭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은 작년 연간 평균 대비 12%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은 8% 상승하는 등 가격 부담이 매년 커지고 있다.

    MX 사업부가 미국 퀄컴 등에서 구매해오는 연간 모바일 AP 구매액은 10조9326억원(2024년 기준)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1조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공정 단가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체 부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삼성의 제조원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졌다.

    삼성은 환율 상승이 역설적으로 해외 시장에서는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화 약세는 달러 기준 판매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할인 여력’이 생기더라도 본질적으로 비용 구조가 악화된 만큼, S26 출고가를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MX(모바일) 사업부는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의 확장을 발판으로 내년 매출 목표를 130조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갤럭시 S4, 노트3 시절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에 삼성은 S26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자체 엑시노스 칩을 병행하는 ‘듀얼 칩 전략’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고려한 조치다.

    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애플(17%)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4분기에는 아이폰17의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돼 애플에 뒤처질 수 있다. 특히 아이폰17 기본 모델이 미국 판매가를 799달러로 동결한 상황에서 삼성이 가격을 인상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의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삼성은 ‘갤럭시 S23’부터 올해 ‘S25’까지 3년 째 기본형(256GB 기준) 모델 가격을 115만5000원으로 동결해왔다. 부품값과 환율, 경쟁사의 가격 정책을 종합하면 S26는 출고가의 5~1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삼성만 가격을 올릴 경우, 프리미엄폰 수요의 일부가 애플로 이동할 수 있다”며 “삼성 입장에선 AI 기능 강화 등 ‘가치 상승’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AI 전략을 통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단말 사용자 중 주간 기준 약 60%, 월간 기준 80%가 갤럭시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며 “사용자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AI 사진 편집 ‘포토 어시스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AI 에이전트로 통합해 복잡한 작업을 간소화하고, 갤럭시 기기 전반으로 AI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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