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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한국형 ‘스마트워’… 드론이 표적 찾고, 로봇개와 병사 합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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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테크로 무장한 K방산] 〈1〉 AI가 병력 대체, 인명피해도 줄여

    韓, ‘AI 기반 무기체계’에 속도전… 지상 무인화 국방력, 세계 5위로

    한화 ‘천무 3.0’ 미사일 자동 요격… KAI선 ‘자율전투 비행’ 개발 한창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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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무기든 사람이 타고 있으면 표적이 됩니다. 방산업계가 무인화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10일 경기 성남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만난 최경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센터 기반기술팀장은 최근 방산업계가 인공지능(AI)과 무인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무인지상차량(UGV) 활약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궤도형 무인차량 ‘테미스-K’를 공개하는 등 2028년까지 무인차 6종류를 개발할 계획이다.

    ● 군인이 사라지는 전장, AI가 온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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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AI 기반의 무인 무기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국군 인원은 작전계획 수행의 ‘마지노선’인 50만 명보다 5만 명 적은 45만 명이었다. 사단급 이상 부대는 59곳에서 42곳으로 줄었다. 다음 달에도 육군 제28보병사단이 해체된다. 2040년이 되면 국군 병력이 최소 27만 명, 많아도 35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AI와 무인 무기는 줄어드는 병력을 대신할 수 있는 ‘미래의 군인’이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등의 실전 능력이 입증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인들이 무인 무기에 의해 희생되는 ‘전장의 민낯’이 확산되면서 병력 감소 우려가 적은 국가들까지 AI 기반 무인화 무기 체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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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방산기업들의 R&D에 가속도가 붙으며 AI 및 무인화 기술의 자립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국방력은 2024년 기준 지상 무인 세계 5위, 공중 무인 8위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한국 무기가 2020년대 들어 동유럽과 동남아, 중동 등에 수출되면서 생긴 ‘록인 효과’(한 번 구입한 무기 시스템을 계속 도입하려는 경향)가 AI와 로봇 분야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AI 기반 무인화 나선 K방산

    실제 국군의 다양한 영역에서 AI와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부대에 시범 도입된 현대로템의 작전용 다족보행 로봇개에는 AI가 탑재돼 있다.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인간의 수신호를 알아보고 포복·전진하는 등 ‘협동’ 기능을 갖췄다. 현재는 정찰 등에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향후 공격이나 부상병 수색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사람이 조종하던 드론은 스스로 적군을 구별하는 수준이다. 한화가 개발 중인 ‘천무 3.0’은 K방산의 대표 수출품인 천무에 자폭 드론을 결합한 AI 기반 미사일이다. 드론이 80km 정도 거리를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 분리된 후 스스로 적군을 식별해 타격한다. 이 회사는 자주포 K9의 차세대 모델인 ‘K9A3’를 완전 무인화할 예정이다.

    공군 현대화의 핵심도 무인화에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무인기가 시속 200km로 자율비행을 하고 위협 회피와 전투 결정까지 하는 AI 파일럿 기술 ‘카일럿’을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도 스텔스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를 개발하고 있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첨단방위공학과정 교수는 “현재 재래식 무기 중심인 방산 수출 구조를 AI 등 첨단 무기 중심으로 재편하고 반도체,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이뤄야 ‘방위산업 4대 강국’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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