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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글로벌 車업계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활 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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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테슬라·샤오펑 등 로봇 상용화 속도전

    핵심기술·공급망 겹쳐 로봇산업 진입 장벽 낮아

    인력난 및 생산성 한계 동시 해결할 신성장동력

    2035년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 43조원 전망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난과 생산성 한계를 동시에 해결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기존 제조 설비와의 시너지까지 기대되며 산업 지형 재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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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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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테슬라, 중국의 샤오펑(Xpeng)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양산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공장에 로봇을 시범 투입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인간처럼 걷고 달리며 복합 동작을 소화하는 고기동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내 로봇 생산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2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고 올해 말에는 조지아 신공장에 아틀라스를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조업의 미래는 사람과 기계의 협업에 있다, 그룹 매출의 20%를 로보틱스 분야에서 창출하겠다”며 로봇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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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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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는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3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한히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라며 장기적으로 1억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샤오펑은 이달 자체 인공지능 칩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을 공개하고 내년 말까지 대량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BYD는 내달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보요보드(BoYoboD)’를 출시하고 내년까지 생산 규모를 2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BMW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2’를 투입해 생산 보조 실험을 진행 중이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조립 공정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토요타, 아우디, 혼다 등도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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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의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2’ (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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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대규모 부품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생산 라인과 유통망을 활용하면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로봇을 대량 공급할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아울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로 확보한 제어·센서 등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구성요소와 상당 부분 겹친다. 자동차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로봇팔의 제어 원리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과 유사해 기술 확장성이 높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형태가 유사해 기존 공장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조립·검수·운반 등 반복 작업을 지원해 생산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과 로봇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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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펑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사진=샤오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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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관절 제어 정밀도, 에너지 효율 등 커다란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고 대량생산을 위한 비용 구조도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DTechEx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2033년즈음 부터 본격적으로 복잡한 작업으로 투입 될 전망”이라며 “가격이 약 2만 달러(약 29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물류·운반 작업도 가능해지면 시장이 급성장해 2035년엔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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