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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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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진 증시 변동성에… 다시 불붙은 ‘인버스 ETF’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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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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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열풍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로, 무려 11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같은 날 2위인 ‘TIGER 미국 S&P500’(321억원)의 약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위 역시 인버스 계열인 ‘KODEX 인버스’로, 개인 순매수 금액이 291억 원에 달했다.

    인버스 ETF는 주가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구조의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에 하락장이 예상될 때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코스피 4000’ 시대의 강세장 속에서 한동안 외면받던 인버스 상품은, 최근 증시 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인버스 ETF는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11월 3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0종 가운데 인버스 상품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강세장을 추종하는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10월 10일~11월 10일)간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ETF 중에도 인버스 상품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한 종목(6위)만이 포함됐다.

    하지만 1지난 5일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3800선까지 밀리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다시 조정장에 대비하려는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큰 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인공지능(AI) 산업의 향방,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해제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어 단기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응 수단으로 인버스 ETF가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버스 ETF는 구조가 단순해 보여도 실제 투자 난도는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상승장이 지속될 경우, 투자 손실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올해 1~9월 자사 고객의 국내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투자자의 수익률이 여성보다 낮았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는 남성들이 인버스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점이 꼽힌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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