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니어·캔톤코인 등 매입 확대
사모투자로 조달많아 변동성 우려
순자산가치 밑도는 기업 거래 확산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기조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성공에 자극받아 가상자산을 보유하려는 상장사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대장 코인 이외에도 최근 베라(BERA), 니어(NEAR), 캔톤코인(Canton Coin)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토큰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회사 DLA파이퍼에 의하면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에 최소 200개의 가상자산 재무기업(DAT)이 존재하며, 이들 대부분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시가총액은 약 1500억달러(약 218조원)로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새로운 DAT 기업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이익 확대를 노리는 저가주(penny stock)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하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큰 토큰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티아노 벤트리첼리 무디스 부사장은 DAT 기업들이 비주류 코인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시장 하락시 이들 기업들의 주식 가치에 훨씬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다수의 DAT 기업들은 사모투자(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를 통해 토큰 매입 자금을 조달해 왔다. 올해 4월부터 이달까지 40개 이상의 DAT 기업이 총 150억달러 이상을 PIPE로 모금했으며, 이 중 비트코인에 집중한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미·중 관세 갈등이 재점화되며 시장이 급락했을 때 이더리움을 보유한 비트마인은 11% 이상, 솔라나에 투자한 포워드인더스트리는 15%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많은 DAT 기업들은 가상자산 보유량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DAT 기업들이 신용을 활용해 더 많은 코인을 매입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부진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모방 기업’의 난립으로 시장이 포화되면서, 현재는 상당수 DAT 기업이 순자산가치(NAV)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더 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최소 15개 비트코인 DAT 기업이 순자산가치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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