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지능 기술 탑재한 네이버지도/그래픽=이지혜 |
네이버(NAVER)가 네이버지도에 공간지능 기술을 탑재해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로 오프라인 공간감을 실제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가깝게 구현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 글래스용 서비스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지도는 최근 코엑스 실내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GPS 신호가 닿지 않는 건물 내부나 지하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이용자의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해 AR로 길 안내를 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실내 목적지를 검색한 뒤 길 안내를 누르면 주변 환경을 스캔할 수 있다. 스캔을 마치면 목적지까지 이동 방향이 스마트폰 화면에 직관적으로 표시된다. 네이버는 실내 편의시설 UI(유저 인터페이스)도 개선해 이용자가 더 편하게 음식점이나 카페,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을 찾을 수 있게 했다.
AR 내비게이션 서비스에는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기술이 탑재됐다. 고정밀 매핑 디바이스 'M2'와 복합지형을 위한 경량 매핑 디바이스 'T3'가 대표적이다. 코엑스 실내부터 실외 공간 일부까지 방대한 공간 데이터를 스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3D 디지털 트윈을 제작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신이 바라보는 공간을 비추면 카메라 이미지를 분석해 이용자의 위치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어느 각도로 바라보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인식한다.
코엑스 AR 네비게이션 화면. 2025.11.11./사진=이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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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자체 개발 기술로 공간 데이터 수집 속도와 품질을 끌어올려 다양한 공간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1~3층 전시 공간을 단 하루 만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했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실내외 공간을 이틀 만에 스캔해 구축했다. 코엑스의 경우 7개 건물과 인근 실외 공간을 30시간 15분 만에 스캔해 3차원 공간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과 비전 측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단 7일이 걸렸다.
네이버는 전국 주요 랜드마크를 한층 생생하게 탐색할 수 있는 '플라잉뷰 3D' 서비스도 출시했다. 경주 첨성대, 서울 코엑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 10개 명소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서비스에는 이미지 학습만으로 3차원 공간을 구성하고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듯한 영상을 생성하는 3D 비전 기술이 사용됐다. 드론으로 촬영한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와 네이버랩스의 자체 개발 매핑 장비 'P1'으로 촬영한 거리뷰 3D 이미지를 결합했다.
지난해 말에는 '거리뷰 3D' 서비스를 출시했다. 'P1'으로 여러 센서 데이터를 빠르고 촘촘하게 수집한 뒤 오차 없이 동기화했다. 이후 자체 공간지능 기술로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해 기존 거리뷰 대비 공간 및 사물의 위치 정확도를 대폭 향상했다. 이 밖에 네이버페이가 온라인 임장이 가능하도록 부동산 VR(가상현실) 매물·단지 투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AI(인공지능)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확성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자체 AI 비전 기술로 도로 표지판 및 노면 정보 변화를 자동으로 추출해 오프라인의 변화를 빠르게 탐지한다. 또 데이터 품질을 고도화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거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통 준비 중인 도로나 도로 형상 등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간지능 기술과 관련해 이용자가 2D 지도에서 3D 지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며 "거리뷰 3D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AR 내비게이션도 코엑스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복잡한 곳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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