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 단위 기업들 기업공개 도전 움직임 속도
케이뱅크·에식스솔루션즈 등 상장 예심 청구
이노테크·노타 등 흥행 잇따르며 ‘투심 회복’
SK에코플랜트 등 대어급 IPO도 관심 이어져
(일러스트=챗GPT)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앞서 LS그룹 미국 계열사인 권선 제조업체 에식스솔루션즈도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케이뱅크는 5조원대, 에식스솔루션즈는 2조원대 이상의 기업가치를 각각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 IPO 기대감이 살아난 배경엔 신규 상장 종목들의 두드러진 상장 초기 주가 성과가 자리한다. 환경시험장비 업체 이노테크(469610)는 상장 첫날인 지난 7일 공모가(1만 4700원) 대비 300% 급등한 5만 8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따따블’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공모가 이상에서 주가 흐름을 유지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최적화·경량화 기술 기업 노타(486990)는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따블’을 달성한 뒤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 일주일만인 이날 종가(4만 2050원) 기준 공모가(9100원) 대비 상승률은 300%를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달 1일 코스피에 상장한 명인제약(317450) 역시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10% 이상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재도전은 과거 철회 경험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첫 번째 상장 철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 시장 불확실성과 기업 가치 평가 부담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기대치를 밑돌며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상장을 스스로 접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배구조 정리를 마무리했다. 기존엔 모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가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에식스솔루션즈를 보유하는 ‘고손자회사’ 구조였으나 최근 구조 조정을 통해 ‘증손자회사’ 형태로 단순화됐다. 복잡한 지배구조는 IPO 평가 과정에서 부담으로 지적된 만큼 이번 개편이 IPO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다른 대어급 상장도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전문가인 김영식 전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에코플랜트는 김 사장이 IPO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구체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이 지난달 관망세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7월 이후 변경된 IPO 제도가 적용되면서 지난달 공모주 시장은 잠시 관망세를 보였지만,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상장 이후 수요예측이 다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