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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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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노벨평화상 메달·법정스님 의자, 첫 '예비문화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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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근현대사 인물·사건 담은 10건

    제작·형성된 지 50년 미만이지만

    보존가치 높은 유물 선정해 관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법정스님이 수행을 하며 사용한 ‘빠삐용 의자’ 등이 첫 ‘예비문화유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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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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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유산위원회 근현대분과 소위원회가 최초의 예비문화유산 10건에 대한 선정안을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훼손과 멸실을 막고 지역사회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이번에 가결된 ‘예비문화유산’은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 △의성 자동 성냥 제조기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선수 금메달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77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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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철 최루탄 피격 유품.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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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를 담은 중요 유물들이 선정됐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과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특히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상징물인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도 포함됐다. 1987년 연세대 총궐기 시위 중 최루탄에 피격된 이한열 열사의 유품이다. 이 사건은 명동성당 농성 투쟁, 최루탄 추방대회, 국민평화대행진 등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무소유’를 지켜온 법정스님,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의 치료와 간병을 위해 평생을 바친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사용했던 물건들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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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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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는 법정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을 지은 뒤 이듬해 땔나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 수행을 할 때 사용한 의자이다. ’빠삐용‘이라는 이름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춰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이름 지은 것이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두 간호사가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의 치료와 간병을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1976~2005)이다. 열악한 의료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며 한센병 퇴치와 인식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밖에도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선수 금메달‘,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 등 한국 스포츠사의 중요한 사건을 담은 유물들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77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등 탐사와 관련된 자료, 대한민국의 산업·생활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의성 자동 성냥 제조기‘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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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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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가결된 10건에 대해 관보 고시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 경과가 임박한 유물에 대해 등록문화유산 등록 검토를 위한 실태조사 추진 등으로 문화유산 보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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