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좋지 않았던 미국과의 관계 구축이 워싱턴 방문 목적”
“미군, SDF 등 무장단체 정부군 편입 감독하는 것이 최선”
“러시아 도움도 필요해 아사드 송환 등 압박하고 싶지 않아”
[워싱턴=AP/뉴시스] 시리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아메드 알샤라(오른쪽) 시리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2025.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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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리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아흐메드 알-샤라는 10일 워싱턴 포스트(WP)와 1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다.
WP는 11일 “한때 싸웠던 미국인들과 협력할 계획 자세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때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무장 세력에 가담했던 인물로 시리아와 미국의 관계 재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하는 과정에서의 힘든 여정도 털어놨다.
그는 먼저 이번 워싱턴 방문의 목적에 대해 “지난 100년 동안 그다지 좋지 않았던 미국과의 관계 구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안보와 경제 등에서 공동 이익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시리아의 안정은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불안정성 또한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시리아에서 실종된 동료 기자 오스틴 타이스에서 대해 물었다.
그는 “이전 정권에서 약 25만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며 “여기에는 외국인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다마스쿠스에 진입 직후 미국 시민 한 명을 감옥에서 석방해 인계했다며 실종된 미국 시민권 소지자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미국인이 “미국에 맞서 싸웠던 사람에 대한 제재를 왜 해제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그는 이같은 질문에 자신의 과거 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고귀한 목적을 위해 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땅과 불의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이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선한 일이라고 믿는다. 수많은 전쟁을 치렀지만 무고한 사람의 죽음을 초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누군가 싸움에 참여할 때는 매우 강한 윤리적 배경을 가져야 한다”며 “많은 미국인들의 정책 중 일부가 실수였고 무의미한 전쟁을 초래했다는 우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제재 해제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우려 중 하나는 시리아에서 여전히 폭력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드 정권 축출 후에도 일부 집단은 여전히 분쟁을 겪고 있다. 이러한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60년간 독재 정권과 가혹한 정권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온 시리아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과도기에는 안정된 국가들과는 다른 상황, 조건, 그리고 법률들이 존재한다”고 혼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남북 전쟁이 끝난 후에도 1년 오랜 기간 국가를 재건하고 법을 회복하는데 단계가 필요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에는 1400년 동안 다양한 집단과 종교가 공존했고 그 다양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동부에 있는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0년간 IS와 전쟁을 벌였고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를 분열 상태로 유지하거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은 IS가 번성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다른 무장단체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시리아 민주군(SDF)‘ 등 무장단체가 중앙 정부군에 편입되는 과정을 감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리아 영토를 보호하는 임무는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공격은 안보 우려가 아닌 확장주의적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이란 민병대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시리아에서 몰아낸 것도 자신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려면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8일 이전 국경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안보를 이유로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다음에는 시리아 남부 보호를 위해 중심부로 향할 것이고 그 길을 따라 독일 뮌헨까지도 갈 것”이라고 이스라엘의 행태를 비난했다.
지난해 축출된 두 러시아로 가 블라미디르 푸틴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의 송환을 요구하지는 않았나.
그는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며 “일부 사안에 대해 러시아의 지지가 필요하고 전략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문제에 있어 러시아가 다른 대안이나 선택을 하도록 압박하고 싶지 않다”고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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