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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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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품은 디자인…운전석 앉으니 눈앞에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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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디자인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들이 KIST와 인공지능연구단,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개발한 집사 콘셉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알프레드'를 살펴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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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끈한 유선형 콘셉트카 문을 열자 내부에 독특한 조명이 켜졌다. 널찍한 대시보드에는 숲과 바다 영상이 뜨면서 힐링 공간으로 변신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서연이화가 선보인 자율주행 전기차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막한 '디자인코리아 2025'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복잡한 도심 속 나만의 공간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명상·휴식 등 사용자가 원하는 상태에 따라 상호작용하는 미래차를 구현했다. 내부 공간도 동급 차량보다 15%가량 넓었다. 자동차 내부 구조물은 의자와 테이블로 구현됐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로봇이 사진사로 활약 중이었다. 관람객이 무대에 서서 포즈를 취하면 정면에 카메라를 든 로봇 팔이 다가와 사진을 찍는다. CES 혁신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스튜디오랩이 개발한 지능형 로보틱스 사진 촬영 솔루션으로, 이를 통해 마치 사진작가가 찍은 듯한 멋진 사진이 나왔다.

    산업통상부 주최· KIDP 주관으로 이날 열린 디자인코리아에서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산업 전환의 현장을 400점이 넘는 제품과 디자인, 영상 등으로 총출동해 보여줬다. 국내 최대 디자인 비즈니스 박람회로 자리매김한 디자인코리아에서는 올해 '디자인이 그리는 새로운 질서들'을 주제로 전시회, 국제회의, 비즈니스 상담, 채용 박람회 등이 함께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코엑스 C홀)과 함께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이날 주제관에서는 디스플레이의 미래도 체험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스페이셜 사이니지' 패널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이는 공간 AI 기술을 적용한 3차원(3D) 디스플레이로, 화면에 사람이 등장할 땐 마치 실제 사람처럼 느껴지는 등 선명도와 입체감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올해 우수디자인(GD) 대통령상을 받은 세계 최초의 4K 투명 OLED TV를 전시했다. 마치 미술관이 집 안으로 들어온 듯 압도적인 미디어 아트 기술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제조 플랫폼 시연도 열렸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실물 모형(모크업)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홍익대 학생들이 집사를 콘셉트로 개발한 로봇 '알프레드'도 인기를 끌었다. 이 로봇은 감성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따뜻한 느낌이 담겨 있는 컬러·소재·마감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11월 2일을 '디자인의 날'로 선포하고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 해시계 '앙부일구'가 처음 설치된 1434년 11월 2일을 기념하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디자인의 철학을 담아 정했다.

    윤상흠 KIDP 원장은 "디자인은 미적인 기능을 뛰어넘어 기술과 사회, 인간을 잇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힘"이라며 "디자인코리아가 그 변화를 보여주는 현장으로 많은 디자이너, 기업의 미래 전략 수립에 디자인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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