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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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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화력 붕괴 일주일, 막바지 구조…발주·시행사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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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 사망, 남은 매몰자 2명 수색 총력
    동서발전·HJ중공업 책임 회피 묵묵부답


    한국일보

    12일 오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5호기)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상부 구조물을 고정한 뒤 진입로를 확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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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구조 걸림돌로 지목된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후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 5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위치가 확인된 사망 추정자 1명과 실종자 1명은 여전히 매몰 상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2일 오전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5호기의 상부를 크레인으로 고정한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대원 70여 명과 민간 전문가 80여 명이 교대로 24시간 구조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남은 매몰자 2명 중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의 위치는 4호기 방향 입구에서 4~5m 지점으로 파악됐다. 다른 1명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위치가 특정된 1명을 우선 구조하고, 실종자는 구조견과 영상 탐지기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범위를 넓혀가며 수색할 계획이다.

    전날 4·6호기 발파로 중장비 투입은 가능해졌지만 붕괴 사고가 난 5호기가 4호기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데다 잔해물도 세 배가량 늘어 작업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사고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계·디지털포렌식계 등 70여 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시행사 HJ중공업의 해체계획서와 실제 해체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 등 10여 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전환할지 검토 중이다.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과 HJ중공업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동서발전측은 구조·수색이 끝나는 대로 재발방지 계획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최용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그동안 이뤄진 솜방망이식 처벌로 인해 뭉개면 지나간다는 의식이 팽배하다"며 "중대재해 발생 시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으면 같은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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