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여파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이 12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항소 포기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 방탄을 위한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권 부역자의 예정된 결말이었지만 구체적인 진실은 밝히지 않고 물러나려는 무책임한 태도다.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항소 포기는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에 치명타를 입힌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최고 책임자의 단순 사의 표명만으론 무너진 검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항소 포기 결정의 전 과정에 대한 투명하고 상세한 공개와 철저한 조사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 대행은 사의 표명으로 도피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사법 정의에 대한 기대를 짓밟은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번 사태 뒤에 누가 있었는지 어떤 외압이 작용했는지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신이 평생 몸담아 온 검찰이 지금 '대장동 피의자 옹호 세력'의 손에 의해 '조작 기소의 주범'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대행이 속죄할 길은 단 하나"라며 "검사의 양심으로 돌아가라. 불법·부당한 권력 개입이 대한민국 법치를 어떻게 흔들었는지 그 진실을 낱낱이 밝히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꺾은 자(정성호 법무부 장관), 꺾인 자(노만석 대행). 둘 다 나쁘지만 꺾은 자가 더 나쁘다"고 적었다.
앞서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5시 38분쯤 공지를 통해 노 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에 외압 의혹과 검찰 내부의 집단 반발 등 논란이 이어지자 닷새 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대통령실은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 대행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이를 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