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자금 28억달러 유출…기관투자자 ‘포지션 축소’ 움직임
고래 지갑 감소·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시장 피로감 확산
전문가 “단기 약세 가능성…ETF 유입 회복 시 반등 여지”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약 33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손실을 메우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와 기업 재무부서 등 주요 매입 주체들이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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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세 위축…ETF 자금 28억달러 유출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장 초반 2% 상승하며 10만5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28억달러(약 4조120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 ETF에는 총 250억달러(약 37조원) 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가격 모멘텀이 더 약화될 경우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전까지 수십억달러가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비트코인 수익률이 10% 상승에 그치며 금이나 기술주에 비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추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연말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관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6개월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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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지갑 줄고 개인 투자자 늘어”
씨티그룹은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리서치의 알렉스 손더스 거시전략 총괄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진입에 서두르는 분위기도 없다”며 “투자 열기가 식었다”고 밝혔다. 씨티는 1000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은 감소하는 반면, 1비트코인 미만을 보유한 소규모 투자자는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조정이 ‘공포 매도’로 볼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는 “1만 비트코인 이상 보유 지갑의 잔고가 10월 한 달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며 “ETF 자금 유출은 구조적 위험이 아닌 일시적 약세로, 유입세가 회복되면 다음 상승장을 위한 조정 과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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