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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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데뷔 첫해에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거머쥔 김혜성의 부친이 ‘빚투’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12일 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김혜성 부친과의 통화 내용 녹음을 공개했다.
김혜성의 부친은 “15년 전 사업 부도로 약 1억2000만원의 빚이 생겼지만, 그동안 9000만원 정도를 줬다”며 “원금 대부분을 상환했는데도 상대가 이자를 이유로 금액을 계속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송도의 한 호텔 지하에 클럽 운영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으나 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30억원 손실을 봤다”며 “그 뒤로 그 사람한테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을 7~8년 동안 조금씩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준 게 9000만원 가까이 된다”며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원 정도가 남았는데, 상대가 이자를 붙여 2억원, 이후 1억5000만원, 지난 8월에는 500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혜성 부친은 “1억2000만원에 대해 그 사람은 이자가 8000만원, 1억원이 됐다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계속 갚아왔으니 원금이 줄었고, 그만큼 이자도 줄어드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갚을 게 3000만원이 있는데 늦게 준 죄로 한 2000만원 더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5000만원에 대해) ‘알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5000만원을 한 번에 줄 수가 없어서 일시불로 주기 힘드니 세 번에 나눠 주겠다고 했다가 결국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한 번에 주되 12월 말 전까지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12월 말까지 5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혜성이가 잘 돼서 귀국하자 갑자기 공항에 뛰어들어 현수막을 걸었다. 나한테 연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혜성이가 프로에 가니까 그때부터 (채권자가) 현수막을 걸며 괴롭히기 시작했다”며 “부도 이후 여섯 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어렵게 살았다. 혜성이가 프로에 입단하자 계약금 1억3500만원을 전부 ‘아빠 빚 갚는 데 쓰라’며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4년 동안 파산 신청을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을 갚아왔다”며 “일부 채권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더 이상 가족이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던 중 대답을 멈추고 한 인물을 가리키며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인물은 김혜성 부친의 채무 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서 있었다.
이 남성은 과거부터 김혜성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그를 따라다니며 ‘아버지에게 돈을 갚으라고 전해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5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3차례에 현수막을 내걸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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