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가속 트럭에 2명 사망·18명 부상…페달 오조작 가능성 수사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 |
(부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60대 후반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시장 인도를 덮쳐 20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1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60대 후반 남성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70∼80대 여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 3곳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2명이 숨졌다.
또 시민 17명이 머리 출혈이나 허리 부상 등 중경상을 입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사고 원인은 이전의 고령 운전자 사고들처럼 운전 미숙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전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시장 안에 트럭을 정차했다가 갑자기 급가속하며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멈춰 서 있던 트럭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돌진하면서 매대와 이용자들을 충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
사고를 수사 중인 부천 오정경찰서도 A씨가 페달을 잘못 조작해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의 브레이크 제동 등은 꺼져 있었다"며 "사고기록장치(EDR) 분석과 A씨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실제 A씨와 같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최근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20년 3만1천72건에서 지난해 4만2천369건으로 30%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의 사고 건수와 비율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슷한 사고가 늘자 공단 측과 경찰청은 내년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VR) 운전 능력을 진단하는 시스템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페달 오조작을 막을 수 있는 방지 장치 보급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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