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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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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 기반 과학 보도’ 해외 경험 나눈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글로벌 사이언스 미디어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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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논쟁 해소하는 ‘근거 기반 과학 보도’ 20년 해외 경험 공유하는 장 마련


    백신 안전성과 초전도체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갈등을 줄이고 좀 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근거에 기반한 과학 정보가 필요하다. 이때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로부터 치우침없는 종합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얻어 미디어를 통해 전파할 수 있다면, 사회에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가 퍼지는 현상을 사전에 막거나 줄일 수 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독립 비영리 기관인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SMC)’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들이 방한해 20년에 걸친 과학 소통 경험을 나누고, 한국 사회가 겪은 사회적 갈등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포럼이 개최되었다.

    재단법인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는 11월 13일(목)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온소스퀘어)에서 ‘글로벌 사이언스 미디어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 1부에서는 이근영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장이 ‘SMCK의 향후 계획과 발전 방향’에 대한 기조 발제를 했다. 이어 글로벌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의 회원인 호주와 뉴질랜드, 대만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 센터장과 일본 사이언스미디어센터 학술대표가 참여해 각국의 과학 언론 현황 및 사회와의 소통 경험을 공유했다.

    호주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는 2005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 호주는 미디어의 과학 이해가 높지 않고 보도도 활발하지 않은 척박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전문가와 미디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꾸준히 하면서 지금은 약 7000명의 과학자와 2000명의 기자가 상시 소통하는 새로운 과학 언론 전통을 만들어냈다. 이를 위해 호주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는 약 70개의 대학과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을 후원처로 확보해 어느 외부 기관으로부터도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성도 확보했다.

    2008년 설립돼 17년을 맞이한 뉴질랜드와 2017년 설립된 대만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 역시 운영 자금 출처는 다르지만, 각기 철저한 독립성을 확보해 전문가의 종합적이고 신속한 의견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포럼 2부에서는 구체적인 한국 사례를 통해 과학과 사회의 바람직한 소통 방법을 고민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시대의 경험과 타미플루 자살 우려 보도 사례를 통해 책임 있는 과학 보도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2023년 전 세계를 뒤흔든 ‘LK-99’ 초전도체 논란 사태 때 검증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통해, 과학 문제가 사회로 확산할 때 전문 학술 단체가 해야 할 역할을 논의했다. 임소형 한국일보 미래기술탐사부장 겸 과학전문기자는 논쟁적 상황에서 과학 보도가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을 미디어 관점에서 짚고 대안을 모색했다.

    노정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과학 기술과 사회를 잇는 신뢰의 소통을 주제로 마련되었다”며 “과학의 사실과 증거가 시민의 삶과 만나는 과정에서, 언론과 전문가, 정책 입안자와 대중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영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장은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존립하며 신뢰성은 독립적인 운영과 자율적인 편집에서 비롯된다”며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인큐베이팅 기간 이후 자립적인 기관으로 발전해 가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후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미디어와 과학계 사이의 교량 구실을 하는 비영리 독립 언론 지원 기관이다.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민감하고 사회적 영향이 큰 과학 주제에 대해 과학기술인 등 전문가의 근거 기반 의견을 언론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제고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2002년 영국에서 처음 설립된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를 모델로 설립됐다. SMC 모델은 이후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대만 등으로 확산했다. 신뢰성과 독립성, 신속성 등 SMC만의 엄격한 기준과 철학을 공유하는 6개 SMC는 ‘글로벌 SMC’를 구성하며 국제적인 과학 이슈에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현재 부분적으로 운영중)과 대만에 이어 설립됐으며, 글로벌 SMC 합류를 준비중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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