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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말리 유명 여성 틱토커, 친오빠 앞에서 공개 처형…'프락치' 누명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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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자 10만 명 보유한 말리 크리에이터…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희생돼

    뉴스1

    알카에다 연계조직에 희생된 말리인 마리암시세. 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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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말리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여성 인플루언서가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하루 만에 군중 앞에서 총살당한 사건이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AFP·BBC 등 다수 외신은 말리 북부 팀북투 지역 박람회를 촬영하던 유명 인플루언서가 무장한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이튿날 통카 중심부 독립광장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는 20대 여성 마리암 시세로 틱톡에서 10만 명 이상이 팔로우하고 있는 유명 크리에이터였다.

    그녀는 고향 마을의 소식과 일상을 꾸준히 알려왔다. 매체는 "그녀가 군복을 착용하고 말리 정부군에 대해 지지를 표현해 온 점이 무장세력의 표적이 된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또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세의 오빠는 "지하디스트들이 '군에 정보를 제공했다'고 분노하며 여동생을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형 당시 군중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현지 당국은 배후 세력으로 알카에다 연계 단체 '자마아트 누스라트 알 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을 지목했다.

    말리 국영방송은 "시세는 단순히 고향을 알리고 지역 공동체를 돕기 위해 콘텐츠를 올려온 인물"이라며 "무장세력이 이를 말리 군에 대한 협력 행위로 간주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구 약 5만3000명의 통카 마을은 말리 치안군이 주둔하지 않는, 이슬람 무장 세력 활동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알카에다 연계 단체 조직이 수도 바마코로 향하는 연료 공급을 차단하고 있어, 학교·대학은 장기간 휴교에 들어갔고 생활·교통망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말리는 내륙국으로 연료 수입 대부분을 육로에 의존하기 때문에 봉쇄 여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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