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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넘게 같은 작업"…부천 돌진 사고, 페달 오조작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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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운전자, 오조작 시인…운전자 아내·상인들 의문

    연합뉴스

    트럭 돌진 사고 발생한 부천 제일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원인으로 보는 페달 오조작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사고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 트럭의 브레이크 제동 등이 켜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급제동 시 도로에 남는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이어 자국을 일부 확인했으나 선명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이번 사고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A(67)씨가 몰던 1t 트럭 내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서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아내와 함께 20년 넘게 시장 초입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면서 트럭에서 물건을 내리고 후진해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A씨는 사고 당일에도 평소처럼 물건을 내리고 후진하던 중 외부 충격을 느껴 잠시 내렸다가 차량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다시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재탑승 후 가속 페달을 밟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인들은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것에 대해 대부분 의아해했다.

    A씨 가게 맞은편 곡물가게 상인은 "20년 넘게 매일 같은 작업을 하던 A씨가 페달을 착각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옷 가게 주인도 "A씨는 평소 말수도 많이 없고 일만 하는 성실한 분"이라며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앓고 있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질환은) 운전과는 상관이 없고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아내도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질환을)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그동안 교통사고를 낸 적 없는 베테랑 운전자"라며 "남편이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해도 차량이 굉음을 내며 그렇게 돌진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 부부와 자주 교류하는 막걸리 주점 주인은 "사고 직전 A씨가 꽃게를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힘 좋다'고 농담을 건넸다"며 "A씨는 이상한 기색이 없었고 늘 보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트럭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EDR 분석 등을 통해 사고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시장 내 통행로를 따라 돌진하면서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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