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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동결 더 길어지나…경기 회복세 주목한 금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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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
    내년 성장률 1.8% 내외 상향 조정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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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높여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양호한 데다 건설투자 부진도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조짐이 감지된다는 판단이다.

    부동산·환율 등 금융안정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한은의 경기 판단이 비교적 낙관적으로 흐르자 금리동결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14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그 이후 7월과 8월, 10월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11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다음 금통위인 내년 1월까지 8개월 가량 금리동결이 이어지는 셈이다.

    공식적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필요성도 여전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내년 성장률이 1.6%보다 높아진다고 금리인하 기조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아웃풋갭(GDP갭)을 보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27일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8% 내외로 올려잡는다고 예상한다. 지난 8월 전망치는 1.6%였다. 앞서 KDI(한국개발연구원)가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고, 해외 주요 IB(투자은행)들은 1.9%로 높였다.

    한은의 전망치가 올라가면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공개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성장률은 1.6%로 전망했지만, 2주 뒤 발표하는 새로운 전망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잠재성장률 수준에 대해서는 "아마도 1.8~2.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의 낙관적인 경기 판단은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묻어났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19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은 건설투자가 올해 하반기중 플러스 전환(bottom-up)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집행 확대와 반도체공장 건설 등이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소폭 플러스 성장할 것이란 판단이다.

    소비 흐름과 관련해선 "최근 민간소비는 심리호전과 소비쿠폰 효과 등에 힘입어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그동안의 실질소득 증가와 금리인하 효과가 민간소비의 개선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화됐다. 특히 이 총재의 블룸버그TV 인터뷰가 계기가 됐다. 이 총재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혹은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방향 전환' 언급에 주목하며 이 총재의 발언을 매파적 신호로 해석했다. 인터뷰가 공개된 지난 12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3%까지 오른 뒤 3.282%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3년물도 2.923%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한은은 부동산 등 금융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며 "10월 물가도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다 환율이 오르면서 추가 상승압력이 존재하는 것도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수정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적어도 1.8%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와 환율, 부동산 가격을 고려하면 한은이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성장률을 2%까지 상향 조정한다면 실질적으로 인하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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