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미스매치' 더 악화
장기 실업자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경력자 찾는 대기업과 청년 간 수요 엇갈려
연합뉴스는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을 인용, 지난달 기준 6개월 이상 구직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1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5월~2021년 12월에 10만명을 넘겼던 장기 실업 규모는 팬데믹 이후 줄어들었으나 최근 다시 급증했다.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전체 실업자 65만8000명 가운데 장기 실업자 비율은 18.1%에 달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10월 기준 최고치이며, 외환위기 파장이 남아 있던 1999년 10월(17.7%)보다도 높다. 장기 실업자 비율은 올 4월 9.3%로 한 자릿수였지만 5월 두 자릿수로 올라선 뒤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장기 실업 증가의 중심에는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20~30대 청년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이들 중 장기 실업자는 3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석·박사 학위 취득자까지 포함된 고학력 청년들이 장기간 구직을 지속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청년 인구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고학력 장기 실업자는 늘어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청년층 인구는 매달 20만 명 내외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3월 801만6000명에서 4월 799만4000명으로 떨어지며 8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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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학력 청년층은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지만 기업들은 경력직을 주로 찾고 있어 전형적인 미스매치가 나타난다"며 "대미 3500억달러 규모의 산업 투자로 인한 국내 고용 여력 축소, 그리고 AI 기술의 고도화가 청년층 취업난을 구조적으로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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