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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월 100만달러 이상 송금 기업 92%, 스테이블코인 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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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서 디지털자산 리포트

    해외송금이 스테이블코인 대표적 활용 분야

    응답자 47%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 주목

    헤럴드경제

    스테이블코인.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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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월 100만달러 이상 해외송금을 하는 기업의 92%가 스테이블코인 사용 의향을 보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사례가 늘어나는 동시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 향후 3년 내 핵심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술 네트워크(GFTN)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콘퍼런스인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2025를 맞아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포트(Global Digital Assets Report)’를 이달 9일 발간했다. 올해 페스티벌은 ‘금융의 다음 10년을 위한 기술 청사진(Technology Blueprint for the Next Decade of Finance)’을 주제로 개최돼, 향후 10년간 금융 산업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내용을 첫 주제로 내세워 올해 1~3분기 디지털 자산·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진화, 국가별 규제 방향, 향후 과제 등을 담았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적 활용 분야로 ‘해외 송금 비즈니스’를 지목했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Stripe)의 설문 결과를 인용해 “월간 100만달러(10억원) 이상의 해외 송금을 처리하는 기업의 92%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스트라이프는 올해부터 101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계좌를 제공하며, 기업이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USD·EUR 등 법정통화를 함께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 은행망의 지연이나 비용 부담을 덜고 글로벌 자금 이체와 결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활용 사례로 ▷안정성·추적 가능성·실시간 결제 제공 ▷기업 재무 운영 효율화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급여 지급 ▷토큰화된 화폐의 프로그래밍 기능 등이 제시됐다.

    GFTN 설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기회와 위기’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7%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를 36%는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를 꼽았다. 또한 46%는 향후 3년간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가장 큰 기회로 ‘프로그래머블 머니’와 ‘스마트 계약’을 지목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금융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시가총액 8개월새 36% 성장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규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량과 확장성은 지난 1년 새 눈에 띄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 온체인(Visa Onchain)에서 지난 9월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2019년 이후 총 263조4000억달러의 거래를 처리했고, 이 중 40조5000억달러가 최근 12개월 동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제 활동을 반영한 조정 거래량은 누적 23조3000억달러, 최근 12개월은 8조1000억달러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 역시 크게 증가해 2019년 이후 177억건, 최근 12개월만 82억건으로 집계됐다. 비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실제 거래 건수도 누적 46억건, 최근 12개월 17억건으로 나타났다.

    활성 사용자 기반 확대도 뚜렷하다. 2019년 이후 고유 송신 주소는 5억2610만개, 수신 주소는 6억7790만개로 늘었다. 최근 12개월만 보면 송신 2억3210만개, 수신 2억8810만개를 기록해 지갑·앱·플랫폼 전반으로 이용이 확산됐다.

    높은 수요 속에 스테이블코인 평균 공급량도 최근 12개월간 2028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장기 평균 공급량(953억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시가총액도 가파르게 증가하며 시장 확장성을 나타냈다. 올해 1월 2084억달러였던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8월 2833억달러로 약 36% 증가했다. 보고서는 “투명성과 규제 정합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향후 규제 방향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더 이상 ‘발행자-사용자’ 중심 구조에 머물지 않고, 인터페이스 제공자, 유동성 공급자, 수탁자,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기술 인프라 제공자 등으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가치사슬 전반에서 책임과 리스크, 규제 초점을 정교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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