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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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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올바이오파마, 파킨슨병 치료제 美서 임상 2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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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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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올바이오파마가 내년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에 돌입한다.

    16일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 미국 뉴론 파마슈티컬즈와 함께 파킨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HL192(ATH-399A)'의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사는 지난해 말 건강한 성인 대상 임상 1상을 마무리했다. 임상 2상은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HL192는 뉴론 파마슈티컬즈가 발굴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도파민 대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해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기존 치료제가 증상 완화 중심이었다면, HL192는 신경 보호에 초점을 맞춰 병의 근본적인 진행 억제를 노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글로벌 파킨슨병 환자는 약 850만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미국에서만 약 9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고령화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이 올해 약 7조7000억원(약 59억 달러)에서 2030년 9조8000억원(약 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표준 치료제인 레보도파(는 1960년대 도입 이후 반세기 넘게 사용돼 왔지만, 장기 복용 시 약효 변동이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도파민 작용제, MAO-B 억제제 등 다양한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 중심에 머물러 있다.

    HL192는 초기 말라리아 치료제에 사용된 4-아미노-7-클로로퀴놀린(4A7C)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연구진은 약 570여 종의 클로로퀸 유도체를 스크리닝한 끝에, 최적화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임상 시험에서는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운동 기능 및 후각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상운동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2021년 뉴론의 시리즈 A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뉴론의 전임상 성과와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23년 3사 공동개발에 진입했다. 3사는 HL192를 통해 신경세포 보호 및 질병 진행 억제라는 '비(非)도파민' 패러다임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HL192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뛰어넘어 근본적인 신경 보호에 접근하는 혁신 신약”이라며 “임상 결과에 따라 국내외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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