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차입구조 개선하면 금융비용 연간 3300억원 감소 전망
임대료 인하, 부실 점포 폐점 등으로 손실 개선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오가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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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인가 전 M&A(인수합병) 방식이 성사돼 새로운 최대 주주가 경영하게 되면 회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법원이 현재 홈플러스가 고용한 직원 2만여명의 '고용 승계'를 전제로 기업회생 추진을 승인했지만, 기업회생 이후 고금리 차입구조가 개선되고 경영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내면 이익을 낼 수 있단 이유에서다.
홈플러스는 16일 배포한 미디어 브리핑 자료에서 "회생절차를 거쳐 정상화된 기업은 회생 전과 비교하여 기업의 체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홈플러스 역시 이번 회생절차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조정과 개선이 이루어 지면, 회생절차 종료 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우선 인가 전 M&A가 제3자 신주인수방식으로 진행되면 매각 대금이 홈플러스로 직접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를 통해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고 고금리 차입구조가 합리적으로 조정되면 기존 연간 5500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이 약 33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현금 지급 없이 매년 회계상으로만 계상한 1200억원 상당의 우선주에 대한 미지급배당금(이자비용)과 고금리 차입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수수료 비용과 고금리 이자 부담은 대부분 제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생절차를 통해 1400억원가량의 임대료를 절감했고, 임대료 조정에 실패한 적자 부실 점포를 폐점하면 손실이 약 700억원가량 개선될 것이란 게 홈플러스 측의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또 "2024년 12월 대법원 판례에 따른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발생한 퇴직금의 일회성 증가 600억원 등 2024년에 발생한 각종 일회성 비용 약 1100억 원은 향후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를 고려하면 2024년 당기순손실 중 상당 부분이 개선되고 영업이익은 단기간 내에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를 살릴 수 있는 M&A를 추진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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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통업 특성상 대형마트 점포 등 고정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 않는 감가상각비가 매년 약 1700억 원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현금성 비용까지 고려하면 향후 영업현금흐름은 더욱 빠르게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최근 3년간 연평균 20%대 성장한 온라인몰이 전체 매출의 22% 수준인 1조5000억원으로 확장한 점도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이전인 2022년(6조6000억원) 2023년(6조9300억원) 2024년(6조990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가 종료되면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춘 건강하고 유망한 유통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123개의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점포들을 운영하는 동시에 연 1조5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 중심 유통기업으로서 전략적 가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가 이런 내용의 해명 자료를 발표한 배경은 일부 언론에서 홈플러스가 약 7000억원의 대규모 손실로 M&A가 성사되더라도 운영이 어렵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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