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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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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국민밴드’ 이키모노가카리 데뷔 19년 만의 첫 내한…J팝 축제 ‘원더리벳’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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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지난 15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원더리벳 2025’에서 이키모노가카리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LIVET & WANDERLOC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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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지를 펴든 밴드 ‘이키모노가카리’(Ikimonogakari)의 기타리스트 미즈노가 서툰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말했다.

    “한국분들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저희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애니 주제가 많이 준비했습니다. 즐겨주세요.”

    애니메이션 <나루토 질풍전 3기>의 주제가인 ‘블루 버드’를 부른 것으로 알려진 이키모노가카리가 ‘원더리벳 2025’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났다. 1999년 결성된 이키모노 가카리는 일본의 ‘국민 밴드’로 불린다. 2006년 앨범 <SAKURA>로 데뷔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다.

    이키모노가카리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밴드 음악을 선보인 가수로, 일본 내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인 혼성 밴드인 이키모노가카리의 멤버로는 리더이자 기타를 맡은 미즈노 요시키와 보컬 요시오카 키요에가 있다. 밴드는 2025년 5월 기준 일본 역대 음원 다운로드 순위 아티스트 부문에서 총 1000만 회로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원더리벳 2025’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 이키모노가카리는 많은 공연 경험을 보여주듯 한 시간 동안 에너지 넘치면서도 여유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미즈노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한 첫 곡 ‘코이스루 오토메’(사랑에빠진 아가씨)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음원과 똑같은 맑고 청량한 목소리와 연주를 들려줬다. 이어지는 인기곡 ‘키마구레 로맨틱’(변덕스러운 로맨틱)에서는 보컬 요시오카가 긴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하거나 무대 계단을 내려가 가까이서 인사하는 등 관객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블루 버드’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하바타이타라~”(飛翔いたら)라는 익숙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울리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후렴구에서는 어김없이 떼창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나도 앙코르를 목놓아 외치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이키모노가카리는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블루 버드’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경향신문

    지난 15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원더리벳 2025’에서 이키모노가카리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LIVET & WANDERLOC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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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키모노가카리는 경향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여러분 앞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애니메이션 곡을 통해 저희 그룹을 알게 된 분들을 위한 곡은 물론 이키모노가카리라는 그룹의 음악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곡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밴드로 자리 잡은 비결에 대해서는 “원래 시골 마을에서 라이브를 하던 것이 밴드의 시작이었다”며 “그때부터 눈앞을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관객이라고 생각하고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들려주겠다는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데뷔 20주년을 맞는 소감을 묻자 “결성으로부터는 벌써 26년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잘 해내는 것이 목표 전부다”라며 “한 걸음 한 걸음 꼼꼼히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첫선을 보인 J팝 페스티벌 ‘원더리벳’은 한국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일본 아티스트를 대거 초빙하는 페스티벌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열린 페스티벌에는 범프오브치킨, 카나분, 이브, 키린지, 스키마스위치 등이 공연했다. 마지막 날인 이날 공연에는 밴드 스파이에어가 헤드라이너로 올랐다.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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