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년간 125조 2천억 원 투자 단행"
역대 최대 규모…1차 협력사가 올해 부담한 대미 관세도 전액 지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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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125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 국내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현대자동차·기아는 올 한해 1차 협력사가 부담하는 대미(對美) 관세 전액도 지원해 상생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 투자·상생 계획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의 회동 직후 나온 것이다. 그간 그룹이 미국의 고율 자동차 품목 관세에 시달려왔던 만큼, 한미 정부의 관세 합의 명문화를 계기로 부담이 완화되자 통 크게 화답하는 모양새다.
2030년까지 5년 동안 125조 2천억 원 국내투자…"국가 경제 기여"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국내에 총 125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매머드급 계획을 이날 내놨다. 이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직전 5년 동안의 국내 투자 규모인 89조 1천억 원을 36조 1천억 원 웃도는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액수다. 연 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25조 4백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직전 5년 연 평균 투자액을 40% 이상 상회한다.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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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런 투자 결정에 대해 "그룹의 근원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 등을 통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룹이 밝힌 투자 금액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AI·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전동화·로보틱스·수소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50조 5천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경상 투자에도 각각 38조 5천억 원과 36조 2천억 원이 쓰인다.
데이터센터·피지컬AI센터·로봇 제조공장 추진…"로보틱스 첨단 밸류체인 구축"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함께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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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룹이 힘을 실은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 투자는 AI 인프라 조성과 AI 활용 로보틱스 등 첨단 밸류체인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AI 역량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해당 센터는 피지컬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페타바이트(PB)급 데이터 저장소를 확보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피지컬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로봇 완성품 제조와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 로봇 제품 생산은 물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게 그룹의 구상이다. 이와 맞물려 기존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부품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친환경 수소 생산 위한 수전해기 개발도…"지역 균형발전 촉진"
사진은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 준공ㆍWest 기공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차·기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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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금은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 개발 등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 규모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며,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또 국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위해 PEM 수전해기와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의 육성도 꾀한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신사업투자 계획과 관련해 AI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구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엔드 투 엔드 딥러닝 모델 기반의 '아트리아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티투닷·모셔널과 해당 기술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쳐를 적용한 'SDV 시험차'를 공개해 양산차 확대 적용도 추진한다.
경상투자는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와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서비스 거점 확대를 위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는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건설에 본격 돌입하게 되는데, 그룹 관계자는 "완공 후 상권 활성화 등 대규모 파급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올해 관세 부담액 전액 지원…"상생 협력 확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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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차 협력사 뿐 아니라 그룹과 직접 거래가 없는 5천여 개의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해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할 것이라고 그룹은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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