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러시아 서부 크루스크 지역의 지뢰제거 작업에 투입된 북한 공병부대원.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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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북한이 러시아로 무기를 보내는 보급선인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폭파시켰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13일 러시아 동부 하바롭스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건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HUR은 “이번 특수 작전의 결과, 화물열차가 탈선했고 철로 일부가 손상됐다”며 “러시아가 북한에서 들여온 무기와 탄약 등의 군수품의 이동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열차 파괴를 보수 작업으로 위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의 물류 역량을 해체하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시베시아 철도 선로에 설치한 원격조종 기폭 장치. [사진 HUR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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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9000㎞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선까지 군사 물자를 공급하는 주요 경로다.
북한은 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로켓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 5월 “북한이 2만 개 이상의 탄약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제공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내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바딤 스키비츠키 HUR 부국장이 로이터 인터뷰에서 “2023년 이래 북한이 러시아에 총 650만 발의 포탄을 공급했다”며 “러시아는 북한에서 받은 수백만 발의 포탄으로 지난해 전장에서 일정한 공격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평양에서 공급한 포탄의 절반 정도는 너무 오래돼 러시아 공장으로 보내 개량해야 했다”고 부연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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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측근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연루된 에너지 국영기업 부패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최근 국영 원자력 기업 ‘에네르고아톰’ 관련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현 에너지부 장관과 직전 에너지부 장관인 게르만 갈루셴코 현 법무장관 등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랜 동업자이자 영화·미디어 프로듀서인 티무르 민디치도 비리 사건 주동자로 지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엑스(X)를 통해 “부패 스캔들 중심에 선 에네르고아톰에 일주일 내로 새로운 감독 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회사 경영을 전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에너지 부분 주요 국영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있다”며 “재무 활동을 전면적으로 감사하고 이들의 경영 활동을 쇄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 수력발전회사인 ‘우크르히드로에네르고’ 신임 대표를 긴급히 선임하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석유·가스 국영기업 ‘나프토가즈’를 비롯한 주요 가스 운영사의 개혁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빈번한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국민들이 에너지난을 겪어 이미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부패 스캔들로 인한 추가적인 분노를 막기 위한 정치적 수습책으로 보인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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